2016년 6월 14일 화요일

민족학이란

민족학

 
넓은 의미에서 인류학은 형질()인류학, 문화인류학, 선사학()으로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지는데, 민족학은 문화인류학과 같은 뜻이거나 혹은 인류학적 고고학, 인류학적 언어학 등과 마찬가지로 그 한 부문이기도 한다. 인류학에서는 인간집단을 1) 피부, 모발, 눈, 코, 입, 얼굴, 머리, 키, 사지를 비롯하여 내장, 근육, 순환계통, 신경계통 및 골격 등의 신체 형질에 따라 구분하는 인종과 2) 경제, 사회, 정치, 법률 등의 양식, 종교, 예술, 이데올로기 등의 특색 및 언어 등의 문화 전체로 구별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별도의 관점에서 연구한다. 민족학은 후자의 의미인 민족을 비교ㆍ연구함에 의해 문화의 본질과 기원ㆍ발달을 명백히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지니는 민족학이 연구대상으로 삼는 것은 현대 유럽 문명의 세례를 강하게 받았던 민족을 제외한 원시ㆍ미개 및 반개()민족이 중심이 된다. 이들 여러 민족은 현대 문명인과는 달리, 1) 그 문화가 미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연구가 용이하며, 또한 2) 유행이 곧바로 전세계에 전해지는 현대문명사회와 같이 전파()에 의해 문화가 동일해지는 것이 아니라, 각 민족의 특수성이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문화 사이의 비교연구를 하기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비교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세계 속의 미개ㆍ반개한 여러 민족의 모든 생활양식과 문화를 자세히 관찰하여 기술한 자료가 필요하다. 그러한 것을 민족지(, ethnography)라고 한다. 우선 용어에 대해 말하면, 민족학과 민족지학은 종종 혼용된다.

미국의 허스코비츠(M.J. Herskovits, 1895~ 1963)는 민족지학을 기술()에, 민족학을 비교연구와 이론연구에 역점을 두어 분류했지만, 영국에서는 양자의 구별이 보다 모호하며 에반스 프리차드(E.E.Evans-Pritchard), 래드클리프 브라운(Radcliffe-Brown)처럼 민족학을 문화전파에 역점을 두고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다.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민족학은 문화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서, 구조에 역점을 두는 사회인류학과 구별되고, 또한 기술에 역점을 두는 민족지학에 비해 분석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이해된다.

민족지에 씌어진 여러 민족의 문화에 대한 비교연구를 행할 경우, 민족학은 ① 원시기술() ② 원시경제 ③ 원시사회 ④ 원시법 ⑤ 원시종교 ⑥ 원시예술과 원시과학 등의 여러 분야로 분류된다. 민족학자가 문화의 학문적 의미를 명확하게 하여 그것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독자적인 과학으로서의 민족학을 수립하고자 했던 것은 19세기 후반 이후이다. 그때로부터 20세기 초엽까지 민족학은 문화의 기원발달을 진화론의 입장에서 비교 연구하고자 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였다. 그 후에는 미국의 보아스(F. Boas)와 독일의 라첼(F. Ratzel), 프로베니우스(L. Frobenius) 등으로부터 시작된 문화사적 연구를 주장하는 역사학파가 생겨나, 이것이 20세기 초반 25년을 지배했다.

이 흐름의 대표적인 학자는 크로버(A.L. Kroeber), 위슬러(C. Wissler) 등이다. 1920년 경부터는 문화를 유기적 전체로서 파악하여 그 '기능'과 가치에 주목하는 기능주의가 번창함으로써, 민족학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 대표자로는 말리노프스키와 래드클리프 브라운이 있다. 더욱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새로운 사회인류학적 연구와 문화ㆍ인격의 연구를 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그 속에는 머도크(G.P. Murdock)의 문화횡단적 연구(Cross-cultural Studies)와 레비 스트로스의 구조적 사회인류학이 큰 조류를 이루고 있는데, 그로부터 민족학은 종합적인 인간과학의 중요한 구성분야로 형성되기 시작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민족학 [Ethnology, 民族學, Völkerkunde] (철학사전, 2009., 중원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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